자연법칙에는 자유의지가 개입할 수 없다. 자유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자연법칙에는 물의 자유의지가 들어설수 없는거다. 물이 자기마음대로 아래에서 위로 흐르겠다고 표명한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요컨대, 어떤 행동을 선택할 것인지 강요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정할수 있을때 자유롭다는 것이지 자연법칙적인 사실을 위반하는 자유는 성립하지 않는다. 자연법칙적 사실을 자유를 침해하는 강요로 볼수 없다.


 어떤 이가 시험을 앞두고 책상에 앉았다고 하자. 국어,수학,과학,사회 4과목 중 어느 것을 먼저 공부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하자. 이 학생은 사실 시험보기도 공부하기도 싫어서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앉아만 있다. 네 과목 중에 어느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공부하라고 하니 그가 말한다.

" 한 과목을 선택하고 나면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아무 것도 선택안한 지금이 자유롭고 좋아요."


 이 학생은 선택과 자유에 대해 뭔가 잘못 알고 있다.


우선 선택하지 않는 것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임을 이해하도록 하자. 즉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는 국어,수학,과학,사회, 공부 안하기 중에 '공부 안하기'를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다. 4가지 선택지 중에 선택을 안하고 있으면 '4가지 선택지중에는 아무 것도 선택 안하기'를 선택하게 됨은 자연법칙적이고 필연적이다.  우리는 자연법칙적으로 선택지에 추가되는 '아무것도 안하기'를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 없다. 암묵적으로 추가되는 자연법칙적 선택지(아무것도 안하기)를 선택하라고 타인이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학생은 다섯가지 선택지 중 마지막 선택지(공부 안하기)를 자유롭게, 자유의지로 선택한 셈이 된다.


자신이 구속될 것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가 '공부 안하기' 말고 '국어 공부'를 선택했다고 해보자. 그는 이제 국어 공부에 매여야 하므로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국어 공부'를 자유롭게,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했다. '국어공부'를 선택하라고 타인의 강요를 받아 선택한 한 것은 아니다. 자기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을 그 선택이 자기를 구속한다고 해서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찬가지로 '공부 안하기'도 자연법칙적으로(선택않고 가만히 있다보니 저절로) 선택된 것인 만큼 타인의 강요가 없으므로 자신이 자유의지로 선택한 것으로 봄이 옳다.


자. 이제 이 학생은 '공부 안하기'를 '자유의지로 선택'했다.

이 학생은 '공부 안하는 것만'이 자유롭다고 말했는데 옳은 말일까? 말을 바꿔서 그가 '국어 공부'를 선택했다면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 '국어 공부'에 매이게 되면 자기의 선택에 자기가 구속되므로 이는 '자유'의 본질을 실현하는 것이다. 자유는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과 선택에 자신이 구속되고 제한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며, 타인의 간섭과 결정에 강요받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 공부를 선택하고 국어 공부를 하는 것은 자기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그 의지로 실천하는 것이므로 자유롭다. '공부 안하는 것'은 자기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그 의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므로 마찬가지로 자유롭다 할 것이다.


이 학생은 선택을 미룸으로서 '선택후 구속'을 회피하고 '선택할 자유'를 연장하고 계속 만끽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이는 말그대로 '착각'일 따름이고, 실제로는 선택 전과 후, 심지어 선택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도 자유롭다고 할 것이다. 학생은 선택 후 자기구속을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회피하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거나, 아예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자체를 거부하려는(선택해야하는 상황, 판 자체를 엎으려는) 의도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런데 이 학생에게 충고하자면 공부안하기 선택도 사실, 자기 구속력을 지닌다. 공부안하려는데 집착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잘 판단하기 바란다.


계획을 세우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변명인 이유가 밝혀졌다.  국어,수학,과학,사회 공부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해보자. 당연히 '계획대로 하지 않고 아무것도 안하기'가 자연법칙적으로 암묵적으로 계획에 추가된다. 공부하기는 시험이라는 외부의 상황이 강요하는 측면이 있으나, 자기개발계획은 순전 자기 의지에 따른 상황으로 강요란 없다. 여기서는 계획에 나열된 선택지와 아무것도안하기라는 선택의 전과 후, 그리고 계획된대로 하라는 주어진 상황까지도 모두 자기 의지에 의한 것이고 따라서 자유롭다. 계획이 주는 구속을 자기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엉뚱한 자유타령을 들고 나온 것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계획은 언제든 수정가능하고, 또 아무것도 안하기란 선택지도 계획에 넣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하면 좋지 않을까 충고해본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 자유선택도 선택에 따른 책임을 동반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선택'도 책임을 동반한다. 어느 것을 공부할 지 선택의 기로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선택은 시험을 망치게 된 책임을 동반할 것이다. 정보가 충분치 못할 때처럼 때로는 선택않는 것이 훌륭한 선택일 수 있지만 우유부단함, 꾸물거림, 대책없는 미루기가 되어 무책임으로 판명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일 것이다. 계획 수립에 부자유를 운운하는 것은 자유로운 계획(선택)과 자기 구속적 실천간에 생기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인지 부조화 때문일 것이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고, 자신이 선택했으면 응당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수사적인 애매함과 모호함의 그늘에 숨어들려하지 말고, 밝고 자신감 있게 내 인생을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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